WILLIAM BRACEWELL

자칭 ‘분주하고 활기 넘치는 어린 소년’이었다고 말하는 스완지 출신의 윌리엄 브레이스웰(William Bracewell)은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9살에 처음 발레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발레가 선사하는 예술적인 표현과 육체적 인내의 조합은 어린 소년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버밍엄 로열 발레단에서 7년 동안 활동한 브레이스웰은 2020년 런던 로열 발레단에 합류해 호두까기 인형에서 왕자,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전설적인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연출한 단테 프로젝트에서 중심인물 단테 등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역할을 다양하게 소화해 왔습니다.

2022/2023 시즌에 브레이스웰은 솔리스트에서 수석 무용수로 승급되어 웨일스 출신 최초로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영국 발레계의 최고 인재이자 운동선수,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브레이스웰의 에너지는 여전히 고갈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발레의 어떤 점이 본인의 열정에 불꽃을 일으켰나요?

발레와 사랑에 빠지게 된 특별한 요인을 한 가지로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음악적 감각과 연극적 감각, 규율의 요소들이 모두 영향을 미쳤어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도록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무용은 예술과 스포츠의 세계를 넘나듭니다. 제게는 항상 제 자신과 경쟁하는 내면의 본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다른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습니다. 꾸준한 노력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더라도 훈련을 지속하는 규율을 여전히 지켜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의 생활이 어떤 영향이나 영감을 주나요?

모든 예술가에게 있어 가끔씩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런던 같은 곳에 살다 보면 도처에 영감의 원천이 널려 있어요. 항상 다른 무용 작품이나 공연단을 볼 수 있거든요. 최근에 개인적으로 패션쇼에 몇 차례 초대받았어요.

“제게는 항상 제 자신과 경쟁하는 내면의 본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다른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습니다.”

다른 예술 형식과 접목되는 기술, 그러니까 다른 창작자가 역사적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이 영감을 현재에 어떻게 적용하려고 노력하는지 지켜보는 데서 큰 흥미를 느낍니다. 유서 깊은 무용 작품을 현대의 관객에게 유의미한 작품으로 선보이는 것이 바로 제가 예술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무용을 시도하면서 자신만의 예술적 스타일은 어떻게 유지하나요?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레퍼토리 무용단이라서 매일 저녁 매우 다른 스타일의 춤을 추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육체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만만치 않게 준비해야 합니다.

“비내러티브 작품에서도 항상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가 존재합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무용을 좋아하는 이유이지요. 무용은 신체적인 표현일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심지어 공연마다 자세를 취하는 방법조차 완전히 달라질 수 있거든요. 저는 비내러티브 작품이라도 무용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맡아서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을 즐깁니다. 작업할 때 시각화를 많이 활용하는데 머릿속에 캐릭터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그려질수록 몸으로 더 많이 느끼고 이를 움직임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배역을 준비할 때 어떤 창작 과정을 거치시나요?

‘스토리 발레’인 경우, 먼저 동작과 안무를 익힌 다음 코치와 함께 각 동작이 지닌 의미를 꼼꼼하게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제가 연기하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내면의 목소리와 내면의 대화가 존재해요. 비내러티브 작품에서도 항상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가 존재합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무용을 좋아하는 이유이지요. 무용은 신체적인 표현일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최근에 예술적인 도전으로 느껴진 역할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그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했나요?

최근, 웨인 맥그리거의 단테 프로젝트를 통해 이탈리아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를 연기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단테에 대한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광범위한 존재와 인간성을 묘사하는 일이란 걸 깨달았지요.

“작업할 때 시각화를 많이 활용하는데 머릿속에 캐릭터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그려질수록 몸으로 더 많이 느끼고 이를 움직임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단테라는 캐릭터를 묘사하고 구축했지만, 그 역할에서 가장 중대한 부분은 나의 경험을 끌어와 그와 제 인생 사이의 유사점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캐릭터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야기의 핵심적인 세부사항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캐릭터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은 걸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비록 공연에서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더라도 인물에 대한 전기를 알아가는 것을 즐깁니다.

단기간 동안 커리어에 있어 많은 일을 성취하셨는데요, 앞으로 더 탐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다른 무용수나 안무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등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더 탐구해 보고 싶습니다. 협업을 통해 광범위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존 손 경(Sir John Soan) 박물관에서 FW24 컬렉션 의상을 착용하고 사진을 촬영한 윌리엄 브레이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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